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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육종 전문경영인 체제 돌입 예고
등록일
2010-03-17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570
‘명품종돈’생산 새전기…시장변화 적극 대응
■초점 / 다비육종 전문경영인 체제 돌입 예고…배경과 전망

윤희진 사장 “혈연 보다 능력…민동수 대표 승진후 경영 일임”
한국양돈 거목 ‘아름다운 퇴진’ 시사… ’15년 종돈 7만두 판매목표

다비육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다비육종은 민동수 대표이사 부사장이 곧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달초 취임식을 갖고 전문경영인체제 돌입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는 곧 다비육종의 창업자인 윤희진 현 사장의 거취에도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윤희진 사장은 수년전 부터 민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하고 자신은 베트남 농장 등 해외사업쪽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밝히며 일선퇴진을 기정사실화 해왔다. 다만 해외사업에 대한 윤사장의 관심은 ‘홀로서기’ 에 나서는 민동수 대표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는 포석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다비…신선한 충격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보편화된 서구와는 달리 아직까지 오너의 세습경영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다비육종의 전문경영인제 도입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윤희진 사장이 삼성반도체 수석연구원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두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기에 “역시 다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윤희진 사장은 이에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일”이라면서 “다비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혈연 보다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민동수 대표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윤희진 사장의 일선퇴진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다비육종이라는 한 기업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세대 양돈인으로서 그간 한국 양돈산업에 대한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퇴장’ 이후 그의 빈자리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윤희진 사장은 지난 1983년 대월종돈을 모태로 설립된 다비육종과 함께 사반세기 이상 한국양돈史의 한페이지를 장식해 왔다.
M.E.W 시스템도입에서부터 종돈계약생산, 표준화 모델돈사 설치, S.E.W 생산시스템 구축, 정부 허가 인공수정센터 설립, 양돈장 HACCP에 이르기 까지 다비육종이 도입한 기술과 경영기법 하나하나가 당시 국내 업계로서는 한마디로 ‘혁명’ 이었을 뿐 만 아니라 양돈인재양성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중독됐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활발한 사회사업을 전개, 지난 2007년 일가상 수상에 이어 얼마전에는 (재)국담축산학교육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제1회 축산공로상을 수상, 축산인들의 위상제고에도 족적을 남겨왔다.

■준비된 경영인…무한신뢰
그러나 윤희진 사장은 그의 빈자리를 우려하는 주위의 만류를 뒤로한 채 새로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다비육종의 변신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준비된 경영인’ 민동수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16년전 다비육종과 첫 인연을 맺은 민동수 대표는 지난 2004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윤희진 사장을 대신해 다비육종의 전면에 나서며 ‘포스트’ 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쌍두마차 체제를 유지하면서 윤희진 사장과 더불어 다비육종의 전성기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종돈판매실적 3만두를 돌파한 것은 물론 SP사업에서도 23만8천두분의 판매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전농장의 PRRS 청정화를 추진, 정부의 첫 종돈장 평가사업을 통해 다섯 개 농장이 우수농장으로 선정되는 등 이미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대외적으로 검증받기도 했다.
‘10년 후를 바라보는 인재중용’ 이라는 윤희진 사장의 경영철학이 마침내 전문경영인의 탄생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GGP신설 등 시급
‘종자가 아닌 명품을 생산하는 기업’ 을 선언한 다비육종은 오는 2015년 지금의 두배를 상회하는 종돈 7만두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민동수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전략으로 질병유입 제로화를 비롯해 △품질개선 및 고객만족도 제고 업무효율화 등 3대 시스템 개선 △전문인재양성 △생산효율과 품질제고 △성장기반 확충을 제시하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선 퇴진을 앞둔 윤희진 사장이 바라보는 다비육종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양돈시장에서 계열화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육종기업으로서 입지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선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파이프스톤형 모돈번식농장 출현 등 규모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단위공급규모 확대도 ‘발등의 불’ 이 아닐수 없다.
이에따라 GGP농장 신설을 위한 재원확보와 부지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지만 100억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은 어려운 과제가 아닐수 없다. 그나마 비육농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
윤희진 사장은 이와관련 “거대 계열화업체에 흡수되지 않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다비의 자립경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비와 규모, 경영효율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명품 종돈 생산기반을 토대로 한 해외진출은 국내 종돈업계에 부여된 공통과제”라고 지적했다.


출처 : 축산신문 (201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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