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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광우병 위험성 높다”
등록일
2008-05-1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855
201
성균관대 정해관 교수 ‘광우병과 쇠고기 안전성’ 토론서 재차 강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전문가 회의에서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 토론회에서 정해관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MM형이 광우병 발병 민감도가 높고 이 유전자형은 MV형보다 5배, MV형은 VV형보다 2배 정도 발병 위험성이 높다”면서 “동아시아지역은 MM형이 92~97%이고 한국에서 발병한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는 100% MM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식문화가 뼈를 고아먹기 때문에 광우병 위험물질을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막을지에 대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범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위험물질 1g만 먹어도 30년 후 발병 우려 제기
일부 “유전자형 하나만으로 단정 어렵다” 반박도
독일서 26~28개월령 소 2차례 발병 사례 두고
“30개월 이상 연령기준 부적합” 지적…논란 분분

김상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광우병 위험물질을 100g 먹으면 21개월에 나타날 수 있고 1g을 먹어도 30년 후에 발생할 수 있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위험물질을 조금이라도 섭취한다면 잠복기가 긴 질병 특성상 수십년 후에라도 발병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쇠고기를 섭취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연구위원은 “광우병 발병인자에 저항하는 유전자형을 지닌 비율은 영국인은 0이지만 한국인 8%, 일본인 14%가 있다”면서 “하나의 유전자형만으로 광우병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없고 CJD 환자가 나타날 확률은 100만명당 0.5명으로 MM형이 많은 일본도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광우병의 위험도를 책정하는 기준시점 월령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독일에서는 26개월과 28개월 사이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경우가 두 건 있다”면서 “유럽은 현재 24개월 이상의 소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30개월령 이상은 광우병 연령기준으로 적합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감염소의 뇌 100g을 건강한 소에 먹이니 24개월령 소도 감염이 됐지만 이렇게 많은 양을 먹기는 불가능하다”며 반대의견을 표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우의 광우병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한국은 광우병 비발생국으로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의 모든 부위를 먹어도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이중복 교수도 “70~80년대에 영국 등 유럽에서 육골분을 수입했지만 너무 비싸 그릇을 만드는데 사용했을 뿐 사료용으로 쓰지 않아 국내에서는 광우병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8일 MBC 100분토론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정부측 관계자와 시민단체측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미국 교민이 수입개방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주목받았다.

미국 교민인 이선영 씨는 전화통화에서 “일부 한인단체 대표가 우리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며 정부를 두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민들의 의견은 다르다”면서 “미국에서도 24개월 미만의 소도 의심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한국 정부측 발언은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선영 씨의 이 같은 주장은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에서 게재한 성명서와 일치했다.

성명서에서는 “캔자스의 한 업체는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냉동 소머리 30만6000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면서 “또 다른 업체는 일본 수출시장을 뚫기 위해 전수검사 의지를 자발적으로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불허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주부모임은 또 “미국 내 동물성 사료는 아직 사용이 금지되지 않았으며 1%도 되지 않는 광우병 검사비율로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아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어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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